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내적 공간을 여는 방법 - 담양타로
 
산소명상
 
신청하기
 
자주 묻는 질문
 
책방 / / 2022. 12. 2. 22:57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내적 공간을 여는 방법

세상에 대해 불합리한 요구를 하고 있지 않은가

형상과 더 이상 완전히 동일화되지 않을 때, 진정한 당신인 '의식'은 형상의 감옥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이 자유는 내적 공간의 등장이다. 설령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일 때조차 이 공간의 내면 깊은 곳에 있는 하나의 고요, 알아차리기 힘든 평화로 다가온다. 겉으로 보기에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할 때조차도 그 고요와 평화가 그곳에 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일어나는 사건들 주위에 공간이 생겨난다. 또한 오르내리는 감정 주위에도, 심지어 고통 주위에도 공간이 생긴다. 무엇보다도 당신의 생각 주변에 공간이 생겨난다. 그 공간으로부터 '이 세상의 것'이 아닌 평화가 발산된다. 왜냐하면 이 세상은 형상이고, 그 평화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것의 신의 평화이다. 이제 당신은 이 세상의 것들에 의미와 중요성을 주지 않고도 그것들을 즐기고 음미할 수 있다. 그것들은 원래 의미와 중요성을 갖고 있지 않은 것들이었다. 당신은 창조의 춤에 참여할 수 있으며, 결과에 집착함 없이 행동할 수 있다. 세상에 대해 "나를 만족시켜 주고, 나를 행복하게 해 주고, 안전하다고 느끼게 해 주고, 내가 누구인지 말해 줘."하고 불합리한 요구를 하지 않게 된다. 세상은 당신에게 그것들을 줄 수도 없으며, 그런 기대를 내려놓으면 자신이 만들어 내는 고통은 막을 내린다. 그런 모든 고통들은 형상의 과대평가와 내적 공간의 차원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데서 오는 것이다. 당신 삶에 내적 공간의 차원이 생길 때, 감각의 즐거움 속에 실종되는 일도 집착함도 없이, 즉 이 세상에 중독되지 않으면서 그것들을 즐길 수 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은 실체를 가리키는 표지판이다. 모든 형상의 무상함을 가리킴으로써 영원을 암시해 보인다. 당신 내면의 영원성, 그것만이 무상함을 무상함으로 인식할 수 있다. 내적 공간의 차원을 잃어버리거나 잘 알지 못하면 세상 속의 일들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심각성과 무게가 얹혀진다. 형상을 초월한 관점에서 보지 않으면 이 세상은 위협적이고 결국 절망의 장소가 된다. :모든 만물이 피곤하다는 것을 말로는 다 표현할 수가 없다."라고 말한 구약성서의 예언자도 그렇게 느꼈음에 틀림없다.

오리에게 인간의 마음이 있다면

지금 이 수간을 살아라에서 나는 두 마리 오리의 싸움을 관찰한 경험에 대해 쓴 적이 있다. 오리의 싸움은 결코 오래 지속되지 않으며, 금세 헤어져 각자 반대 방향으로 헤엄쳐 간다. 그런 후에 두 마리는 몇 차례 격렬하게 날개를 털어, 싸우는 동안 쌓인 나머지 에너지를 방출한다. 그 후 날개를 접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유유히 물 위를 떠간다. 만약 오리에게 인간의 마음이 있다면, 오리는 생각 속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내면서 그 싸움을 계속할 것이다. 마음은 언제까지고 이야기의 물레를 돌리면서 며칠, 몇 달뿐 아니라 몇 년 동안이나 계속 생각하고 말할 것이다. 몸에 관한 한 그 싸움은 언제까지나 계속되며, 이러한 생각들에 반응해 발생하는 에너지가 바로 감정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 감정이 더 많은 생각을 만들어 내며, 이것이 에고의 감정적인 생각이 된다. 만약 오리가 인간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그 삶이 얼마나 문제가 많을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상황도 사건도 결코 진정으로 끝나지 않는다. 마음과, 마음이 만들어 낸 '나와 나의 이야기'가 언제까지나 걔속된다. 우리는 길을 잃어버린 종이다. 자연 속 모든 존재들, 모든 꽃과 나무, 모든 동물들이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가르쳐 준다. 오리가 가르쳐 주는 교훈은 이것이다. "날개를 털어라." 그것을 해석하면 "이야기를 내려놓으라."이다. 그리고 힘을 가진 유일한 장소로, 즉 '현재의 순간'으로 돌아오라.

과거를 업고 다니기

인간의 마음이 얼마나 과거를 내려놓지 못하는지, 혹은 내려놓으려 하지 않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는 선의 일화가 있다. 탄잔이라는 선승이 에키도라는 승려와 함께 폭우가 쏟아진 뒤 몹시 진흙탕으로 변한 시골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마을 근처까지 오자 그들은 길을 건너려는 젊은 여인과 마주쳤다. 그런데 진흙탕이 너무 깊어서 입고 있던 비단 기모노가 더러워질 위험에 처해 있었다. 탄잔은 곧바로 그녀를 등에 업고 길 반대편으로 데려다 주었다. 그 후 두 수도승은 침묵 속에 발걸음을 계속했다. 다섯 시간 뒤, 그날 밤 머물게 될 정리 보일 때쯤 에키도가 마침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왜 그 처녀를 등에 업고 길을 건너다 주었는가? 우리 수행자들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걸 모르는가?" 탄잔이 말했다. "나는 몇 시간 전에 그 처녀를 내려놓았는데, 자네는 아직도 그녀를 업고 있는가?" 항상 에키도처럼 살아가는 삶이 어떠할지 상상해 보라. 상황을 마음속으로 내려놓지도 못하고, 또한 내려놓으려는 의지도 갖지 않으며, 마음속에 점점 더 많은 '잡동사니'들을 쌓아 가는 삶, 이것이 이 행성 위의 대다수 사람들의 삶이다. 그들이 마음속에 짊어지고 다니는 과거의짐이 얼마나 무거운가 느껴질 것이다. 과거의 사건들은 기억으로 당신 안으로 계속 살아가지만, 그 기억 자체는 문제가 안 된다. 그뿐 아니라 기억 덕분에 과거로부터, 그리고 과거의 실수로부터 배움을 얻을 수 있다. 기억, 즉 과거에 대한 생각에 당신이 완전히 지배되고 그것이 짐으로 바뀔 때 비로소 기억이 문제가 된다. 또한 그것이 당신의 자아의식의 일부가 될 때, 과거에 의해 조건 지어진 성격이 당신을 가두는 감옥이 된다. 당신의 기억들에 자아의식의 옷이 입혀지고, 당신의 이야기는 당신이 생각하는 '나'가 되어 버린다. 이 '작은 나'는 환상이며, 시간을 초월하고 형상을 초월한 '현존'으로서의 진정한 정체성을 흐려 버린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당신의 '이야기'는 정신적인 기억뿐 아니라 감정적 기억, 즉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오래된 감정으로도 구성되어 있다. 생각으로 계속 먹이를 공급하면서 다섯 시간 동안이나 불쾌감이라는 등짐을 지고 있었던 그 승려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신적응로 감정적으로 상당한 양의 불필요한 등짐을 평생 동안 지고 다닌다. 불만, 후회, 적대감, 죄책감으로 자신을 좁은 틀에 가운다. 감정적인 생각이 그들의 자아가 되어 버렸으며, 그래서 그들은 오래된 감정에 매달린다. 그것이 자신의 정체성을 강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인간에게는 오래된 기억을 지속시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거의 모든 사람들이 에너지 장에 오래된 감정적 고통의 축적물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가지고 있는 그 고통체에 새로운 고통을 추가하는 것을 멈출 수 있다. 오리가 날개를 털어 버리듯이 오래된 감정을 축적하고 지속시키는 습관을 부수는 법을 배울 수 있으며, 어제 일어난 일이든 30년 전에 일어난 일이든 상관없이 정신적으로 과거에 머무는 것을 중단할 수 있다. 상황과 사건을 마음속에 계속 살아 있게 하고 머릿속 영화 만들기에 사로잡히는 대신, 자신의 관심을 본래의 상태, 즉 시간을 초월한 현재의 순간으로 계속해서 데려오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렇게 하면 생각과 감정 대신 '이 순간에 존재함'이 우리의 정체성이 된다. 모든 형상이 무상함을 알아차리면 형상에 대한 집착도, 형상과의 동일화도 줄어든다. 집착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이 제공하는 좋은 것들을 즐기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사실 더 많이 즐길 수 있다. 모든 것은 무상하고 변화가 불가피함을 알고 받아들인다면, 즐거운 것을 잃게 되지 않을까 두려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즐거움이 이어지는 동안 누릴 수 있다. 집착하지 않는 사람은 삶에 일어나는 일들에 갇히는 대신, 모든 것을 내려다보는 한 단계 높은 시점을 가질 수 있다. 광대한 우주 공간에 둘러싸인 지구 행성을 바라보며, "지구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지만 동시에 하나의 행성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역설적인 진리를 꺠닫는 우주비행사와 같은 것이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앎은 무집착과 연결되고, 무집착에 의해 삶에 새로운 차원, 즉 '내적 공간'이 열린다. 집착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고 내면의 저항을 멈춤으로써 그 차원에 접근할 수 있다.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