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생각과 감정이 내가 될 때 - 담양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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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 / 2022. 11. 30. 19:57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생각과 감정이 내가 될 때

머릿속 목소리를 자신이라고 오해할 때

인간은 오래된 기억을 지속시키기 때문에 거의 모든 사람이 오래된 감정적 고통의 축적물을 지니고 있다. 이를 고통체라고 부른다. 이미 가지고 있는 그 고통체에 새로운 고통을 추가하는 것은 멈출 수 있다. 이 행성의 악의 가해자는 오직 하나이다. 바로 인간의 무의식이다. 그 깨달음이 진정한 용서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생각의 많은 부분이 자동적이고 반복적이며 의도한 것이 아니다. 일종의 정신적 잡음이며 실제적인 목적이 없다. 엄밀히 말하면,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생각이 당신에게 일어날 뿐이다. "나는 생각한다."라고 말하면 자유 의지가 담긴 행동을 의미한다. 그 일에 결정권이 있고 당신 쪽에서 개입할 선택권이 있음을 뜻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나는 생각한다."는 "나는 소화한다."나 "나는 혈액을 순환시킨다."라는 말과 마찬가지로 틀린 문장이다. 소화가 일어나고, 혈액 순환이 일어나며, 생각이 일어날 뿐이다. 머릿속 목소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삶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목소리에 끌려다닌다. 생각에, 마음에 소유당해 있다. 마음은 과거에 의해 조건 지어져 있기 때문에 당신은 언제까지나 되풀이해 과거를 재현할 수밖에 없다. 동양에서는 이것을 '카르마(업)'라고 부른다. 이 머릿속 목소리와 동일화되어 있을 때 당연히 당신은 그것을 알지 못한다. 만약 안다면 더 이상 그것에 소유당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을 사로잡고 있는 그것을 자신이라고 오해할 때에만, 즉 당신이 그것이 되었을 때만, 그것에 정말로 소유당하기 때문이다.

 

생각은 전체의 작은 측면

수천 년 동안 인류는 점점 더 마음에 소유당하게 되었고, 자신을 소유한 그것이 '자아가 아님'을 알아차리는 데 실패해 왔다. 마음과 완전히 동일화됨으로써 허구의 자아의식, 즉 에고가 존재하게 되었다. 에고의 단단함은 당신, 즉 의식이 마음, 즉 생각과 어느 정도 동일화되어 있는가에 달려 있다. 그러나 생각은 의식, 즉 당신이라는 전체의 극히 작은 측면에 지나지 않는다. 마음과 동일화되는 정도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매우 짧은 시간일지라도 에고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순간이 있으며, 그 순간 속에서 삶에 살아갈 가치를 주는 평화와 기쁨, 생명력을 체험하는 사람들도 있다. 창조성과 사랑, 자비의 마음이 일어나는 것도 그런 순간이다. 반면에 늘 에고가 지배하는 상태에 갇혀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주변 세계뿐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부터도 멀어져 있다. 그런 사람을 보면 얼굴에 긴장감이 있고, 아마도 찡그린 이마일 것이며, 시선이 공허하거나 노려보는 눈빛일 것이다. 모든 관심이 생각에 흡수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당신을 보고 있지 않으며 당신의 말을 듣고 있지도 않다. 그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현재의 순간에 있지 않는다. 과거나 미래에 관심이 가 있다. 물론 과거나 미래라는 것도 그들의 마음 속에 생각 형태로만 존재할 뿐이다. 아니면 그들은 실제의 자신으로서 관계 맺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연기하는 어떤 종류의 역할을 통해 당신과 관계 맺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부터 멀어져 있으며, 그중에는 행동과 상호작용이 거의 모든 사람이 '가짜'임을 알아차릴 수 있는 정도로 멀어진 사람들도 있다. 다만 똑같이 가짜이고 똑같이 자기 자신으로부터 멀어진 사람들은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자기 자신으로부터 멀어진다는 것은 어떤 상황, 어떤 장소, 또는 어떤 사람과도, 심지어는 자신에 대해서조차 편안함을 느끼지 못함을 의미한다. 언제나 '집'에 돌아가고 싶어 하지만 그 어디도 집이 아니다. 20세기의 위대한 작가들 중에는 프란츠 카프카, 알베르 카뮈, T.S.엘리엇, 제임스 조이스처럼 이 소외라는 것이 인간 존재의 보편적인 딜레마임을 알아차린 사람들이 있다. 아마도 그들은 자신들 내면에서도 깊은 소회감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훌륭하게 작품 속에 표현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들의 업적은 우리가 더 분명히 알 수 있도록 인간이 처한 곤경을 묘사해 보인 것이다. 자신이 처한 곤경을 분명하게 보는 것이 그것을 뛰어넘는 첫걸음이다. 

 

고통체를 아는 것. 명상

'나의'에서 시작되는 감정의 탄생

생각의 흐름에 덧붙여, 비록 그것과 분리될 수 없는 관계이긴 하지만, 에고의 또 다른 차원이 있다. 감정이 그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생각과 모든 감정이 에고라는 말은 아니다. 생각과 감정이 에고가 되는 것은 당신이 생각과 감정과 완전히 동일화될 때, 즉 생각과 감정이 '나'가 될 때이다. 모든 생명 형태의 유기체와 마찬가지로 당신이 몸도 유기체로서 자체의 지성을 가지고 있다. 그 지성은 당신의 마음이 말하는 것에 반응하고 당신의 생각에 반응한다. 따라서 감정은 마음에 대한 몸의 반응이다. 물론 몸의 지성은 우주 지성과 불가분의 관계이며, 우주 지성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나타남 중 하나이다. 몸의 지성은 원자와 분자를 일시적으로 결합시켜 당신의 육체를 이룬다. 그 지성은 신체 각 기관의 활동 뒤에서 작용하는 조직 원리이다. 산소와 음식물을 에너지로 변환하고, 심장을 박동시켜 혈액을 순환시키며, 면역 체계를 구성해 침입자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또한 감각기관의 입력을 신경 신호로 변화시켜 뇌로 보내고, 해석하고, 외부 현실에 대해 일관성 있는 내적 그림을 재구성한다. 거의 동시에 행해지는 수천 가지의 다른 기능들을 포함해 이 모든 일들이 그 지성에 의해 완벽하게 조정된다. 당신이 자신의 몸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 생명체의 지성이 그 일을 한다. 그 지성은 또한 환경에 대한 그 유기체의 반응까지도 책임진다. 이것은 어떤 생명체라도 동일한다. 똑같은 지성 덕분에 식물이 물질적인 형태로 나타나 꽃을 피우며, 그 꽃은 아침이 되면 꽃잎을 열어 태양 광선을 받아들이고 밤이 되면 닫는다. 지구라는 복잡한 생명 존재, 즉 '가이아'로 나타나는 것도 이 지성이다. 이 지성의 작용으로 유기체는 어떤 위협이나 도전에 노출되면 본능적으로 반응한다. 동물에게도 분노, 두려움, 기쁨 등 인간의 감정과 유사한 반응이 일어난다. 이러한 본능적인 반응은 감정의 원초적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는 인간도 동물과 같은 방식으로 본능적인 반응을 경험한다. 위험에 직면하여 유기체의 생존이 위협받게 되면, 싸울 것인가 도망칠 것인가의 선택에 대비해 심장박동이 급격해지고 근육이 수축하며 호흡이 빨라진다. 원초적인 두려움이다. 궁지에 몰리면 강력한 에너지가 갑자기 솟구쳐 몸에 전에는 없던 힘을 준다. 이러한 본능적인 반응은 감정과 유사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감정은 아니다. 본능적인 반응과 감정의 근본적인 차이는 이것이다. 본능적인 반응은 외부 상황에 대한 몸의 직접적인 반응이다. 반면에 감정은 생각에 대한 몸의 반응이다. 감정도 간접적으로는 실제 상황과 사건에 대한 반응일 수 있지만, 그것은 정신적인 해석과 생각이라는 필터, 즉 선악과 좋고 싫음, '나'와 '나의 것'이라는 정신적 개념을 통해 해석한 상황과 사건에 대한 반응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차가 도난당했다는 말을 듣는다면 아무런 감정이 일어나지 않겠지만 그것이 '나의 차'라면 아마도 몹시 당황할 것이다. '나의'라는 작은 정신 개념이 얼마나 큰 감정을 발생시키는가는 놀라울 정도이다. 몸은 매우 지성적이긴 하지만 실제 상황과 생각의 차이를 구분하지는 못한다. 그러므로 모든 생각에 대해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반응한다. 그것이 하나의 생각일 뿐임을 몸은 알아차리지 못한다. 몸에게는 걱정스럽고 두려운 생각이 '나는 위험에 처했다.'를 의미하며, 그것에 따라 반응한다. 설령 밤에 따뜻하고 편안한 침대에 자고 있을지라도 그렇게 반응한다.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근육이 수축하며, 호흡이 빨라진다. 에너지가 고조되지만, 위험은 머릿속 허구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그 에너지는 배출구가 없다. 그래서 그 에너지의 일부는 마음으로 다시 흘러가 훨씬 더 불안한 생각을 발생시킨다. 그리고 나머지 에너지는 독성을 띠고 몸의 조화로운 기능을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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