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어떻게 시로 쓰나요?
일단 침대 머리맡에 메모장과 펜을 둡니다. 그리고 편안하게 잠을 잡니다. 새벽이나 아침에 눈이 딱 떠진 시점이 있을 것입니다. 그 때 몸을 일으켜세우지 말고 누워 있는 자세 그대로 펜을 들어 메모를 합니다. 꿈에서 깨어났을 때 의식이 돌아오는 것인데, 눈 뜨기 직전의 꿈이 가장 기억에 남기 때문입니다. 그림을 그려도 좋습니다. 빨강색이 느껴졌다면 빨강이라고만 써도 됩니다. 어떤 화면이나 잔상이 머릿속에 있을 것입니다. 바다 위 절벽에 있다는 느낌이었을 때에는 절벽을 그려도 좋습니다. 그 때 느꼈던 후각, 미각, 촉각 등을 남김없이 메모합니다. 잠에서 온전히 깬 후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 그 메모를 봅니다. 정돈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럴수록 더 좋습니다. 그 메모를 보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지점들을 빨간 펜 등으로 동그라미 쳐가며 그 옆에 또 메모를 씁니다. 2차 메모인 것이지요. 그 메모들은 점점더 단어로 구체화 되거나 추상화 될 것입니다. 그 단어들을 가지고 내가 말하고 싶은 메시지나 느낌을 머릿 속에 정한 뒤, 조합하여 즉흥적으로 글을 써내려 가세요. 저는 노트북을 켜고 2차에서 3차까지 진행된 메모들을 보며 시를 써내려 갑니다. 시를 다 쓴 다음에 제목을 붙이기도 합니다. 혹은 주된 이미지나 메시지에서 두괄식으로 제목을 먼저 붙이고 시상을 써내려가기도 합니다. 언어화의 주된 스텝은 위와 같습니다. 얼마든지 응용이 가능하니, 일단 저처럼 해보시고 본인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대로 하면 시가 완성되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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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10564/clips/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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