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간임을 인정하는 일 - 담양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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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 / 2023. 10. 24. 17:42

음간임을 인정하는 일

나는 음간과 양간을 동일하게 갖고 있다.

지분율로 따져봐도, 지지까지 살펴보아도

거의 50대 50이다.

이랬다저랬다 하는 심리의 원인이기도 하다.

 

음간은 뜻을 지녔다기 보다는 따르는 쪽이다.

이미 된 밥을 잘 보존하고 싶은 마음가짐이 크다.

 

하늘의 어쩔 수 없는 뜻이라고 하는 천간 중

나는 특정한 주파수, 기토가 충만한 날에 태어났다.

오냐오냐 부둥대는 나를 포대기로 잘 감싸고

더울까 추울까 노심초사하며 누구보다 깨끗한 옷과 먹을 것으로

집념있게 키우신 어머니가 계신다.

어머니도 사실 음간이다.

그런데 그러한 어머니가 나를 가장 크게 지지하기 때문에

모난 결정을 하기 쉽지 않다.

독립하기가 쉽지 않다.

이미 모든게 갖추어 있기 때문이다.

 

산다는 것이 뭔지

무언가 더 나은 것, 다르면서도 더 나은 것을 위해 어머니의 손길을 벗어날 수록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지만 돈은 축이 났다.

 

토 일간은 특성상 환절기의 그것처럼

죽어라 다음 계절을 동경한다.

 

그 계절 역시 한 세월임을 알아도. 가보고 싶다.

이 열망은 기토 음간을 일간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에게 거의 유효하게 적용될 것이다.

 

나는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더 나은 세계가 코 앞에 있는데

항상 좌절되었다.

나는 어머니가 마련해준 집에

어머니가 마련해준 입을 것과

어머니가 마련해준 먹을 것에

의지하고 의존하며 살아가는 천간을

무시하고 살수록

그보다 못한 지경과 환경에 놓이게 되는

뼈아픈 순환을 겪어야했다.

 

천간을 무시할 수 없다.

인정하고 살아라.

먼저 인정하고 살아보는 게 답인 것 같다.

 

양간처럼 뜻을 먼저 펼치기 전에

너에게 따순 무언가를 제공하는 사람과 환경에

감사하며 의지하는 게

음간이 편안하게 사는 비법같다.

 

그런데 나는 습한 가운데 시작하려는 기운이 있는 편이라

음간처럼 잘 깃대어 무난하게 살아가면서도

더 잘해보려, 뭔가 내 뜻을 펼치려 발버둥친다.

집을 나서려 한다.

 

잉와즈. 나는 그 기로에 서 있다.

늘 그 전환점에 와 있는 토일간이자

현명할수록 잘 의존하는 음간의 순리에서

난 벗어날 수 없다.

벗어날 수는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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