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는 알고 있다, 느끼고 인식하는 증거 - 담양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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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 / 2022. 11. 23. 18:42

물고기는 알고 있다, 느끼고 인식하는 증거

물고기의 느낌

오늘날 물고기의 통증 인식에 대한 증거는 매우 강력하므로, 많은 기관과 단체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그중에는 미국수의사협회가 포함되어 있는데, 협회는 2013년 발표한 동물의 안락사 지침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최근 물고기의 전뇌와 중뇌가 자극에 반응하여 전기활성을 나타내고, 어떤 통각수용체를 자극하느냐에 따라 전기활성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면서 조개류를 제외한 물고기가 통증에 반응하는 것은 단지 반사반응 때문이다는 통념이 흔들리고 있다. 물고기에게 유해자극을 회피하도록 교육시킨 후 학습 및 기억 공고화를 테스트한 연구를 통해, 물고기의 인식과 지각에 대한 과학자들의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수많은 증거들이 축적됨에 따라 '통증에 관한 한, 물고기를 다른 육상척추동물들과 동등하게 취급해야 한다'라는 입장이 힘을 얻고 있다. 물고기는 통증과 관련된 생리적, 행동적 특징을 모두 드러낸다. 물고기들은 포유류와 조류가 유해자극을 탐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특화된 신경섬유를 갖고 있어서, 전기충격이나 낚싯바늘과 같은 유해자극을 회피하는 방법을 학습할 수 있다. 이들의 몸에 유해자극을 가하면 인지기능이 손상되지만, 진통제를 투여하여 통증을 완화하면 손상이 회복된다. 한발 더 나아가, 척추동물 중에서 의식을 가장 먼저 진화시킨 것은 물고기일지도 모른다. 첫째, 물기는 최초의 척추 동물이기 때문이다. 둘째, 현생 포유류와 조류의 조상이 육지에 처음으로 발을 디디기 전, 물고기 조상들은 바닷속에서 1억 년이 훨씬 넘도록 진화해왔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완전히 새로운 서식환경에 정착할 때쯤, 포유류와 조류의 조상들은 약간의 의식을 이용하여 톡톡히 재미를 봤을 것이다. 셋째, 오늘날의 물고기들의 조상들은 의식을 진화시켰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바다와 물고기

물고기들의 놀이

만약 어떤 상을 받거나 농구에서 3점슛을 성공시키면 기쁨을 느낄 것이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는 부모와 쫓고 쫓기기 놀이를 하며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인간에게 이 같은 즐거움을 선사하는 행동 중 하나는 놀이다. 놀이는 동물에게도 유용한데, 특히 어린 동물들의 경우 놀이를 통해 체력과 협응 능력이 발달하고 생존기술과 사회적 기술을 배울 수 있다. 테세시 대학교의 동물행동학자 고든 버가트는 2005년, 동물의 놀이를 가장 포괄적으로 다룬 것으로 유명한 동물의 놀이의 탄생을 발간했다. 책의 표지에는 흰점박이시클리드라는 열대어 수컷이 등장하는데, 수중온도계를 콧등으로 앙증맞게 떠밀고 있다. 버가트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만 놀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첫째, 짝짓기, 섭식, 싸움과 같은 생존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행동이 아니어야 한다. 둘째, 자발적이고 즉흥적이며 만족을 추구하는 행동이어야 한다. 셋째, 형태나 표적이나 타이밍을 고려할 때, 전형적인 기능적 행동이 아니어야 한다. 넷째, 반복적이어야 하지만, 강박적이어서는 안 된다. 다섯째, 스트레스 요인이 없는 상태에서 일어나는 행동이어야 한다. 시클리드의 행동은 이 다섯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

물고기의 개체 인식

피상적으로 보기에 단일 종으로 이루어진 물고기 무리의 구성원들은 다 똑같은 것 같다. 그러나 같은 종에 속하는 물고기들은 서로 알아보는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어류행동학 분야의 선두주자인 스위스 뇌샤텔 대학교의 레두안 비샤리에 의하면, "지금껏 발표된 물고기의 사회생활에 관한 논문 중에서 '물고기의 개체 인식 능력을 확인하는 데 실패했다'라고 보고한 논문을 한 편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물고기들은 예리한 감각기관을 여럿 갖고 있으며, 이들 감각기관이 개별적 또는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동종과 이종의 개체들을 구별할 수 있다. 물고기들은 신원에 관한 정보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도 한다. 생물학자들이 수조에서 실시한 실험에서, 유럽산 송사리들은 동료들의 사냥 실력을 평가한 후 실력이 부족한 동료들과 어울리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기존의 사냥집단에서 떨어져 나온 송사리는 '능숙한 사냥집단'과 '미숙한 사냥집단'중에서 미숙한 집단에 새로 가담했다고 한다. 블루길선피시를 비롯하여 많은 물고기들도 이 같은 차별 선택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과학자들은 '물고기가 인간을 알아보는 능력이 있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2013년 발표된 물총고기에 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물총고기에게 두 사람의 얼굴을 보여줬더니 자기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의 얼굴을 금세 알아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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